홍성에 일이 있어 갔다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레스토랑에서 차를 마시고 나오는데 카운터에 작은 책을 팔고 있었다. 제목이 마음에 와 닿기에 한권 샀다.
제목: 죽어서도 내가 사랑할 당신
글쓴이: 최정재
그중에 “우리”라고 하는 글을 소개하고 싶다.
밤하늘엔 노란 별들이 가득해야 어울리는 거야
황금들녘엔 허수아비 하나가 있어야 제격이고
장미꽃엔 안개꽃이 있어야 왠지 분위기 있고 근사해 보이지
피자엔 콜라가 제격이고 네 곁엔 내가 있어야 가장 이상적이라는 거 너 알아?
우리 더도 말고 바다 한가운데다 동전 떨어뜨려 다시 찾을 때까지만 서로 사랑하자
우리에게는 작가의 소망처럼 오래도록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누구든지 사랑을 시작할 때는 영원토록 변함없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현실은 우리들의 사랑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사랑은 달콤함도 가지고 있지만 이별의 아픔도 있다. 그 이별의 시작을 가만히 살펴보면 매우 작은 다툼이나 아니면 그것보다 더 작은 욕심 혹은 질투에서 비롯된다. 그때 조금만 참았더라면 하고 후회하지만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먼저 손 내밀지 못하고 평생을 가슴앓이하며 이별의 상처를 싸매고 있다.
나는 알고 있다. 바다 한가운데 동전을 던져 그것을 찾을 때까지 사랑할 수 있으려면 상대를 이해하고 감싸주고 그를 위해 끝까지 눈물 흘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랑을 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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